쿡패드 - 레시피 사이트도 돈이 된다!

사이트 이름

クックパット/쿡패드

사이트 주소

일본 1위의 레시피 사이트 쿡패드의 첫 화면입니다.

레시피 사이트는 한국에도 여럿 있으며 있다가 없어진 사이트도 몇 알고 있습니다. 사실 레시피사이트는 수익 모델이 마땅치 않습니다. 그런데 이 쿡패드는 달랐습니다. 어디가 어떻게 달랐는지 저와 함께 천천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료와 완성사진, 그리고 만드는 과정이 사진과 함께 있습니다.

레시피 페이지의 상단은 일반적인 레시피 사이트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스크롤하여 아래로 쭉 내려보면...

츠쿠레포의 존재

츠쿠레포는 12건, 코멘트는 0건

츠쿠레포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레시피는 벌써 12건의 츠쿠레포가 있네요.

츠쿠레포는 '만들다'는 의미의 동사 '츠쿠루(作る)'와 '레포트'의 줄임말 '레포'를 합성한 말로 레시피를 따라서 만들어본 사람이 본인의 요리사진을 올리고 감상 등을 적는 란입니다.

이는 코멘트/댓글 보다 더 적극적인 참여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인이 새로운 레시피를 창작하여 게재하는 것은 힘들지만 누군가가 게재한 레시피를 보고 따라서 만드는 것은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한 이용자들이 - 비록 따라한 요리지만 - 레포트라는 이름으로 자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둔 것입니다.

이 츠쿠레포는 코멘트 보다도 호응도와 참여도가 훨씬 높을 뿐 아니라 츠쿠레포에도 '좋아요' 버튼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게 되면 더욱 열심히 츠쿠레포를 게재하는 선순환이 반복됩니다. 코멘트 이외에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 것, 수익성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수의 레시피와 더불어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한가지 요인입니다.

안해도 되지만 하면 더 편리해지는 유료서비스

월 280엔(약 2,800원)을 내야 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맛있는 요리 레시피 랭킹 TOP20이 메인페이지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오늘 저녁은 이 중에 한가지로 골라서 해볼까 싶어 클릭해보니, 아차! 레시피를 보기 직전, 월 280엔을 내야 볼 수 있다는 메세지가 뜹니다. 280엔이면 커피 한잔보다 못한 가격이다보니 크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군요.

쿡패드는 무료회원과 비회원에게도 불편함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지만 일부 유료회원에게만 제공되는 서비스가 존재합니다. 대다수의 유료사이트가 무료회원은 맛보기 서비스만 이용 가능하고, 유료회원이 되어야 제대로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쿡패드는 유료회원 가입비용이나 서비스정책을 거부감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유료 회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 마이폴더에 보관가능한 개수가 20건에서 3000건으로 변경
- 계절요리 일간 최고 인기 메뉴 열람 가능
- 영양사가 감수한 프리미엄식단 열람 가능
- 장르별 전문가 엄선 레시피 열람 가능
- 츠쿠레포 1000명 이상인 명예의 전당 레시피 열람 가능
- 츠쿠레포 100명 이상인 이달의 츠쿠레포100 열람 가능
- 츠쿠레포 10명 이상인 화제의 레시피 열람 가능
- 레시피에 칼로리와 염분양 표시
- 츠쿠레포 개수나 조리 시간 등으로 게시판 검색 가능
- 회원한정 쿠폰 제공

솔직히 말하면 저 같이 요리를 안하는 사람이 생각하기엔 돈 내고 사용하기 아까운 기능들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주부들은 또 다른가 봅니다. 제 아내는 인기 메뉴를 열람하기 위해 몇개월간 유료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쿡패드가 높은 수익을 내며 굳건히 운영되고 있다는 것은 많은 유료이용자들이 있다는 증거가 되겠습니다. 참고로 쿡패드에 유/무료로 등록하여 이용하고 있는 전체 이용자는 180만명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 쿡패드의 수익은 배너광고와 유료회원 서비스가 전부일까요?

레시피 사이트의 이상적인 광고방식

레시피 처럼 보이는 광고

레시피 목록중에 광고라고 표기된 레시피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레시피를 클릭하고 들어가보면 위의 사진처럼 특정 회사의 조미료나 식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요리가 게재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은 '카도야'라는 회사의 '참기름 라유'를 사용한 레시피 소개입니다. 재차 강조하지만 이 레시피는 해당 제품의 제조사가 광고비를 내고 의뢰하여 게재된 요리 레시피입니다. 참고로 한국에서도 제조사 홈페이지 등에 자사 제품을 활용한 레시피를 게재하거나 파워블로거의 블로그에 레시피를 가장한 광고가 게재되곤 합니다만 단발성 광고가 아니라 전문 코너를 두고 쿡패드와 같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레시피 사이트는 아직 없는 듯 보입니다.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은 내용 위주로 간추려 적었지만 쿡패드의 수익모델이나 성공 요인에 위에 적은 것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 방송에 출연한 쿡패드 관계자의 말과 동영상을 살펴보니 쿡패드는 자체 요리 스튜디오를 마련하여 게재되는 요리를 직접 만들어 시식하기도 하고 새로운 레시피를 직접 개발하는 등 보이지 않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테마별로 레시피를 묶어 책으로

일본 아마존에서 쿡패드로 검색하면 170여건의 결과가 나옵니다. (일부 책이 아닌 쿡패드의 어플리케이션도 섞여있음)

쌓여 가는 레시피 컨텐츠들은 쿡패드의 자산이 되어 출판물로, 어플리케이션으로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테마로한 레시피들,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레시피들, 100만명이 선택한 과자 레시피 등 일본의 아마존과 오프라인 서점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현재는 쿡패드 매거진이라는 잡지도 간행중에 있습니다.

유료 서비스의 좋은 사례

잘 못 기획된 유료서비스로 실패한 경우도 있으며 수익모델 없는 무료 서비스로 실패한 사례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 서비스는 무료라는 인식이 뿌리깊은 한국에서 유료 서비스의 성공이 쉽지는 않곘지만 유료서비스를 기획중인 이들에게 쿡패드는 좋은 롤모델이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